러닝화의 종류
발에 맞고 운동 목적에 적합한 러닝화는 운동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성취도를 높여 주는데 한몫 한다.
그런데 아직 러닝화를 가벼운 신발의 대명사인 경주화, 소위 말하는 마라톤화로만 생각하는 러너들이 많다. 마라톤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이 신고있는 신발을 관찰해 보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준족이나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주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이 경주화를 신고 달린다. 경주화는 가볍기는 하지만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 흡수, 내전 요소 등을 해결하는 기능이 다른 종류의 러닝화보다 훨씬 못한데도 말이다.
마라톤화만이 러닝화가 아니다. 오히려 마라톤화를 신을 만한 신체적 조건과 운동 수준을 갖춘 러너는 그리 많지 않다. 올바른 러닝화를 선택, 착용하기 위해 러닝화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유형이 어떤 러너에게 알맞은 지 알아보자.
러닝화는 운동 장소, 운동 목적 그리고 발의 생체역학적 특성에 따라 각기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 운동 장소에 따른 러닝화 종류
달리는 지형에 따라 러닝화는 도로 달리기용 신발(Road Running Shoe, 일명 러닝화)와 산로 달리기용 신발(Trail Running Shoe, 일명 트레일화)로 크게 나뉜다.
도로 달리기용 신발은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길, 학교 운동장, 고무트랙 등 비교적 평탄한 지면에서 운동할 때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평탄한 노면에서는 걸음새가 거의 일정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신발 회사에서는 걸음새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내전(Pronation)을 도로 달리기용 신발을 만드는데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이 유형의 신발은 겉창 조각이 정교하고, 내전 정도에 따라 달리 신어야 하는 신발 유형이 있으며 밝은 색상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산로 달리기용 신발은 돌길, 바위, 계곡,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산길 등 다양한 산야의 지형, 지면에서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다. 다양한 지형, 지면은 각각의 걸음걸이를 다르게 한다. 따라서 이 유형의 신발은 걸음새의 내전 요소보다 지형 요소를 우선 시 해서 만든다. 산로 달리기용 신발은 견인력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해 설계된 거친 겉창 조각, 방수를 위한 상피(Upper) 소재, 강화된 신발 앞코 부분과 흙먼지, 늪지 등으로부터의 오염 방지를 위한 짙은 색상 사용 등을 특징으로 한다.
■ 운동 목적에 따른 러닝화 종류
도로 달리기용 신발은 운동 목적 또는 무게를 기준으로 경주화(Racing Shoe, 마라톤화), 경량훈련화(Performance Training Shoe, 고기능성 러닝화) 그리고 훈련화(Training Shoe, 러닝화, 조깅화)로 다시 세분된다.
경주화는 마라톤 선수, 기록 향상을 원하는 몸무게가 가벼운 상급 러너를 위한 신발이다. 무게는 180g ~ 220g 정도이고 중창(Midsole)이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쿠션성, 안전성 등 러닝화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중창을 희생시켜 얇게 만들기 때문에 훈련화보다 쿠션 기능이 20%~40% 떨어지며, 안정성 기능도 약하다. 따라서 초급 러너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체구가 큰 러너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경량훈련화는 레이싱, 속도훈련과 일상 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중상급 러너를 위한 신발이다. 무게는 250g ~ 300g 정도이며 경량성과 쿠션성, 안정성 등이 잘 조화된 신발이다. 이 신발 유형에는 쿠션화와 안정화가 있다. 따라서 소내전자(Under-pronator)와 약간의 과내전 경향이 있는 러너까지 신을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초급 러너, 과체중 러너와 지나치게 과내전하는 러너는 이 유형의 신발도 피하는 것이 좋다.
훈련화는 초급 러너 및 중상급 러너의 중장거리 훈련주 및 초급 러너, 큰 체구를 가진 러너의 레이싱을 위한 신발이다. 무게는 320g ~ 400g 정도이며, 약간 무거우나 쿠션성,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 신발 유형에는 쿠션화, 안정화, 제어화가 있다. 초급러너, 속도보다 마라톤을 즐기는 러너와 체구가 큰 과체중 러너는 이 신발을 신고 마라톤 대회에서 레이스를 해도 된다.
■ 발의 생체역학적 특성에 따른 러닝화 종류
훈련화, 경량훈련화는 발의 생체역학적 특성에 따라 쿠션화(Cushioned Shoe), 안정화(Stability Shoe)와 제어화(Motion Control Shoe)로 세분류된다.
쿠션화는 좋은 쿠션성과 유연성을 가진 신발을 필요로 하는 소내전자(Under-pronator)와 중립내전자(Neutral-pronator) 중 유연성이 부족한 발을 가진 러너를 위한 신발이다. 쿠션화는 최상의 쿠션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연한 단일 밀도 중창(One-density midsole)을 사용한다.
안정화는 신발 내측 중앙 부분의 지지력과 좋은 쿠션성을 필요로 하는 중립내전자나 약간의 과내전을 하는 러너를 위한 신발이다. 신발 내측 아치 부분의 지지력을 위해 이중 밀도 중창(Two-density midsole)을 사용한다. 이는 발이 과하게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창의 무른 경도를 가진 부분은 주로 흰색이고 상대적으로 경도가 강한 부분은 회색 또는 어두운 색깔을 사용한다. 엄지손가락으로 흰색 부분과 짙은 색 부분을 눌러보면 경도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제어화는 아주 많은 지지력을 요하는 과내전자(Over-pronator) 또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러너를 위한 신발이다. 제어화는 뒷발 움직임 제어와 아치 부분의 지지력을 위해 신발 뒤꿈치와 내측 벽에 안정성 장치를 장착한다.
쿠션화, 안정화, 제어화는 신발 내측의 중창 색깔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림1과 같이 단일 흰색 중창 또는 중창 내부에 탑재된 기술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에 회색을 입힌 흰색 중창을 가진 신발은 쿠션화이고 그림2와 같이 흰색과 회색 또는 짙은 색깔의 투톤 색상의 중창을 탑재한 신발은 안정화이며, 그림3과 같이 뒤꿈치와 내측에 안정성 장치를 가진 것은 제어화이다.
발에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서는 운동할 장소에 적합하며 자신의 발, 걸음새 특성과 운동 목적에 맞는 신발 유형을 찾은 다음, 그 신발 유형에 속한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스타일을 신어 보고 착용감이 가장 좋은 신발을 최종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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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릿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