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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봤어.

인트라넷서버(리눅스)와 회사웹사이트 및 쇼핑몰을 운영할 사람을 뽑기 위해서
인쿠르트에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이력서가 10개 들어왔더군.
대부분 나이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게 참 재밌더라고. 70년생부터 77년생까지.
더 젊은 애들은 지원 안 했음. 좀 젊은 사람을 원했는데 말이야.
웃기는 지원서도 있었고, 진짜 웃기지도 않은 지원서도 있었어.
자기소개서랑 사진도 없는 이력서 – 이런 지원서는 무슨 생각으로 내는건지…
어떤 이력서는 경력이 화려하더군. 회사대표 여러번 했고, 이사도 했고, 기획부장, 홍보팀장등 많은 직급을 거치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뭘 할 수 있다는건 없는거야. -_-;; 아아 사람 부릴 줄 안다는건가?
어떤 이력서는 굉장히 허황됐어. 내가 원하는 스킬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고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는 것을 장문으로 주욱 써놨는데 읽어보고 싶지도 않았어.
너무 성의없는 이력서는 정말 너무 어이없어서 읽어봤는데 애가 썼나 했구만 나랑 동갑 -_-;;
포트폴리오라고 보낸거는 ㅋㅋㅋㅋ 너무 웃겼음. 그런걸 포트폴리오라고 보여주다니 ㅡㅡ
html 며칠공부하고 만들었나 봐.

하여간에 이력서를 딱 받아보니깐 어떻게 태어났고 성격이 어떻고 인간관계가 어떻고 어떤 마음가짐과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각오를 가지고 있는지는 하나도 안 보이고,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 했고 뭘 할 줄 아는지만 보이더라고.
결국 이력서 10개중에 딱 한명이 맘에 들어서 그 사람한테 오늘 면접보러 오라고 했어.
뭐 대충 필요한 스킬은 다 갖춰져 있고 열심히 할 것 같았어.
다음달부터 출근하라고 내일 전화할꺼야.
그 사람 나랑 동갑이던데…

이력서 받아보니깐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겠더라고.
물론 내 입장에서 보는 ‘잘 쓴 이력서’지만 말이야. 이쪽바닥 사람들이 비슷비슷하지 않으까~
직접 채용공고 올리고 이력서 받아보고, 처음 해보는 면접관이었는데, 참 좋은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