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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2

저번 가회동 나들이 때 돌아보지 못한 왼쪽(?) 가회동에 다녀왔습니다.
오른쪽 가회동은 서민동네 분위기, 왼쪽 가회동은 쫌 사는 동네 분위기더군요.

나름 열심히 돌아다니긴 했는데 저번보다 사진은 별로 찍지 않았습니다.

삼일절인지 모르고 나섰다가 가회동에서 태극기가 달아놓은 집들을 보면서 삼일절인걸 알았습니다.

저번엔 돌아다니면서 문이랑 창만 찍고 길은 찍지 않아서 이번엔 길도 좀 찍었어요.

맘에 드는 배경으로 셀프사진도 찍었습니다.

티비에서 본 듯한 길다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운 좋게도 아무도 없을 때 한장 찍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장장이화덕피자집도 발견했지만 혼자서는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지나쳤습니다.
사진동호회 사람들이 집앞에 버글버글 대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지하철역에 있는 파리크로와상에서 밤식빵을 사들고 나갔더니, 정말 맛있어 보이는 빵집을 발견해서 맘상.

날씨는 정말 맑았어요.
어쩌면 하늘이 저렇게 파랗게 사진에 찍힐 수 있는지 원…
그러나 바람이 세차서 좀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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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가회동 초입길은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난 왜 가회동을 돌아다니면서 문을 그렇게 많이 바라봤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문.

늙은 문.

멋진 문.

다정하지 않은 문.

다정한 문.

까다로운 문.

재미있는 담이 많다.

기와를 여러겹 포개놓은 담.

귀여운 초등학교의 담.

좀 사는 집 느낌의 담.

아기자기한 담. 아니 이건 벽.

정성스런 담.

어느 집에 들어가 봤다.

청원산방이라는 무형문화재 소목장 심용식이라는 분께서 살고 계시는 곳. 아마도…
작은 간판에 심용식창호연구소라고 쓰여있다.

대문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을 돌아보면 활과 화살이 벽에 걸렸다.

내부는 ㄱ모양이다.

집안에 들어선 후 왼쪽에는 작업장.
잘 모르겠지만 멋지다는 느낌.

벽에 걸린 작업도구들.
역시 멋지다.

눈길을 끄는 예쁜 문.
직접 제작한 듯.
살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예쁘다.

예쁜 살을 가진 문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선물 받았다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방한켠에 탐나게 세워져 있다.

거실이라고 불러야 되나…

부엌은 현대식이다.
집은 편히 쉬고 생활하게 곳이고 그렇게 자꾸자꾸 변하기 마련이므로 한옥이라고 해서 불편함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천장!!

역시 선물 받았다는 월금이 탐나게…;

그 집에서 나왔다.

유리가 대어진 창.

종이가 대어진 창문.

누나, 여고생을 생각나게 하는 창문.

멋진 벽 위의 작은 창문.

쌓아놓은 기왓장에 누가 일부러 컵을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사로운게 아닌데 동네가 동네인지라 예사로 보인다.

따스한 기분이 들었다.

안에서는 진지한 얘기가 오고 갈 것 같다.
결혼이라던가…? ㅎㅎㅎ

노란벽 작업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열린 문

길죽한 처마.
예전에 경북 영주 순흥에서는 비가 와도 10리를 비 맞지 않고 갈 수 있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한옥 아이템가게.

디지탈 아트 갤러리

중앙고등학교.
저런 건물에서 어떻게 수업을 하지? 라면서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교실은 다른 곳에 있다.

찻집이 많지만 하나같이 쉽게 들어갈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짖어댔을까.

반정도 돌아본 가회동이었다.
나머지 반은 다음에…